그리스에서 생겨난 해 문명
여러 문화 간의 교류는 서아시아 주변의 민족들에게 많은 변화를 일으켰다. 그리스에서 일어난 에게 해 문명도 그중의 하나다. 초기 에게 해의 섬들에 자리 잡은 문명은 그 외의 다른 지역처럼 신석기를 바탕으로 일어났다. 그리스에서 처음 발견된 금속 물질인 구리 구슬은 제작 연대가 기원전 4700년 경이다. 이곳은 아시아뿐만 아니라 유럽의 영향도 받았을 것이다. 크레타는 그리스에서 가장 큰 섬이었다. 기원전 2000년 이전의 몇 세기 동안 이곳에 비슷한 구조의 도시들이 생겼다. 도시를 세운 사람들은 신석기시대부터 줄곧 그곳에 살고 있던 민족이었다. 그들이 지중해 동쪽 아나톨리아와의 교류를 통해 에게 문명이라는 뛰어난 업적을 이룬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증거는 명백하지 않다. 그들은 아마도 초기에는 스스로의 힘으로 문명에 이르렀을 것이다. 어쨌든 1000여 년간 그들은 그곳에 집과 묘지를 세웠다. 고고학적 기록을 보면, 그들의 문화는 독특했지만 그 형식은 큰 변화가 없었다. 기원전 2500년경 이 지역의 강과 바다 부근에는 중요한 도시와 마을들이 세워져 있었다. 건물은 돌과 벽돌로 만들어졌다. 주민들은 금속을 정교하게 다듬는 일을 했고, 멋진 도장과 보석들을 만들었다. 이 무렵 크레타인은 그리스 본토나 소아시아와 많은 부분에서 문화를 함께 이어 나갔다. 또한 에게 해 지역의 다른 사회와도 물물교환을 했다. 그 후 그들에게 변화가 일어났다. 약 500년 뒤부터 거대한 궁들을 세우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 궁들은 미노아 문명에서 매우 가치가 높은 업적으로 기억되는 건축물이다. 그중 가장 유명한 건축물인 크노소스 궁은 기원전 1900년경에 세워졌다. 그리스의 섬들 중 크레타만큼 인상적인 곳은 없었다. 크레타는 에게 해 전역에서 문화적 지배권을 장악했다.
크레타에서 일어난 미노아 문명

크레타 섬에서 일어난 문명을 크레타 문명, 혹은 미노아 문명이라고 한다. 미노아'는 매우 흥미로운 이름이다. 미노스 왕에서 유래된 이름인데, 미노스 왕은 실존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큰 신화 속의 인물이다. 그리스인들은 미노스가 크노소스 궁에 사는 크레타의 위대한 왕이었다고 믿었다. 그리스 신화에 따르면, 미노스는 신과 대화를 나누는 사이였고, 태양신의 딸인 파시파에 와 결혼했다. 그런데 파시파에는 황소와 사랑을 나누어 미노타우로스를 낳았다. 사람의 몸에 머리가 황소인 괴물 미노타우로스는 제물로 바쳐진 그리스 소년과 소녀들을 잡아먹으며 미로 안에서 살고 있었다. 이 괴물은 결국 그리스의 영웅 테세우스에 의해 죽게 된다. 이 이야기는 학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했다. 그들은 이 이야기가 크레타 문명을 알게 해 주는 실마리라고 믿었다. 하지만 미노스 왕이 실존 인물이라는 증거는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신화가 대개 그렇듯, 미노스라는 인물은 여러 명일 수 있으며, 크레타를 통치한 지도자들에게 붙여진 호칭일 수도 있다. 어쨌든 미노스 왕은 아서 왕처럼 역사를 넘어 신화의 영역에 있던 매력적인 인물 가운데 하나이다. 미노아 문명은 단순히 청동기시대 크레타에 살았던 사람들의 문명을 말한다. 이 문명은 약 600년간 지속되었다. 하지만 그 역사에 대해서는 어렴풋하게 윤곽만을 그릴 수 있을 뿐이다. 크레타인은 크노소스 궁에 사는 왕들에게 어느 정도 의존하고 있었다. 그들은 300~400년 동안 번영을 누리며 이집트나 그리스 본토와 교역을 했고 농업을 발달시켰다. 오늘날도 마찬가지지만, 당시 크레타는 그리스의 다른 섬이나 그리스 본토보다 올리브와 포도를 생산하기에 적합한 조건이었다. 또한 양을 많이 기르고 양털을 수출했던 것으로 보인다. 정확히 어떤 형태였는지는 모르지만, 크레타는 신석기시대 말에 농업 분야의 중요한 발달을 이루었다. 이로써 곡물 경작이 확대되었을 뿐 아니라, 무엇보다 지중해 농업의 두 가지 주요 품종, 즉 올리브와 포도를 많이 재배하기 시작했다. 올리브와 포도는 곡식이 자라지 못하는 곳에서도 재배할 수 있었다. 이 두 가지 작물을 발견하면서 그들의 삶은 크게 달라졌다. 우선 인구가 증가했다. 인력이 풍부해지자 농사 외에 다른 일들의 발전도 가능해졌다. 하지만 이로 인해 조직을 갖추고 강하게 통치하는 일이 필요해졌다. 또 보다 복잡해진 농업을 관리하고 농산물을 처리해야 할 필요가 새롭게 생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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