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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

호모 에렉투스의 사냥에 따른 생활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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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모 에렉투스의 거대한 먹잇감 사냥 역시 진화 과정에서 또 다른 의미가 있는 진전이었습니다. 원래 채소만 먹던 원시 인류는 죽은 짐승의 고기를 주워 먹으면서 잡식 동물로 변해 있었습니다. 그들은 고기를 먹고 단백질을 섭취하게 되자, 쉴 새 없이 풀을 뜯어먹어야 하는 상황에서 벗어나 힘을 아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먹이를 얻은 곳에서 당장 먹어 치우지 않고 함께 먹기 위해 보금자리로 가지고 돌아가는 일을 이때쯤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의식적으로 자신을 억제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겨났음을 뜻합니다. 올두바이에서는 원시 인류가 코끼리, 기린, 물소 등을 먹었다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하지만 고고학적 발견에 따르면 그들은 오랫동안 작은 동물의 고기를 훨씬 많이 먹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흐름이 완전히 뒤바뀌는 시기는 약 3만 년 전 이후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몸집이 크고 기술이 뛰어난 호모 에렉투스가 어떻게 오스트랄로피테쿠스와 그 비슷한 종들을 제치고 번성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새로운 음식은 충분한 영양 섭취를 가능하게 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새로운 환경과 맞닥뜨리게 했습니다. 우선 고기를 구하기 위해서는 사냥 기술을 익혀야만 했습니다. 또한 먹잇감이 될만한 동물들을 찾아 새로운 지역을 탐색하거나 이주하는 일이 자주 생겼다. 원시 이류는 특히 매머드나 원시 코뿔소가 좋아하는 장소를 찾아다니고는 했습니다.

 

 

 또한 거대한 짐승을 붙잡아 죽이고 그 고기를 저미는 기술은 후대에도 물려줘야만 했다. 이러한 기술은 그전의 어떤 기술보다도 엄청나게 중요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런 기술에는 협력이 필요했습니다. 많은 인원이 협력을 해야 사냥감을 한 곳으로 내모는 등의 복잡한 작업을 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아마도 이 과정에서 불을 이용했을 것입니다.

 

호모 에렉투스는 몸무게가 무거운 동물들을 절벽에서 떨어트리거나 자신들이 안전하게 사냥할 수 있는 장소로 몰았는데, 이렇게 함정으로 모는 것 이외에 다른 무기는 별로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목표물을 죽였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끝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오로지 나무와 돌만을 이용해 죽은 짐승의 시체를 잘라서 보금자리로 가져가야 했기 때문입니다. 보금자리로 고기를 가져온다는 것은 여가시간이 생긴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했습니다. 영양가 없는 풀들을 찾아 애써 돌아다니는 일에서 한동안 벗어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문화와 전통

 

 진화가 수백만 년 동안 진행된다는 것을 감안했을 때, 이때의 변화 속도는 예전에 비해 훨씬 빨라져 있었습니다. 아직 그들은 인간이 아니었지만, 점점 더 인간에 가까워지고 있었습니다. 동물들 가운데 가장 위대한 종이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 시기에 어렴풋하게나마 진정한 의미의 사회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협력을 통해 사냥을 한다거나 다양한 지식을 후손에게 대대로 전해 주는 행위가 그렇습니다. 이제 원시 인류에게 일어나는 변화의 주요한 힘은 유전적 돌연변이나 자연적 도태가 아니라 문화와 전통이 되었습니다. 진화 과정에서 다른 동물보다 더 앞서 나가기 위해서는 기억이라는 기술이 역시 중요한 요소였습니다.

 

 경험도 매우 중요했습니다. 당시에는 어떤 방법이나 기술에 대한 지식이 실험이나 분석보다는 경험을 통해 만들어지고 있었습니다. 자연히 경험이 풍부한 연장자들이 역할이 크게 부각되었습니다. 그들은 어떻게 일을 처리하고 어떤 방법이 효과가 있는지 잘 알고 있었습니다. 보금자리에 남아 있든, 거대한 먹잇감을 사냥하러 나가든, 그들은 유용한 정보를 줄 수 있었습니다. 집단은 그들을 기꺼이 부양했습니다. 물론 그들은 무리의 연장자라 하덜라도 그다지 나이가 많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아마도 그들 대부분은 40세 이상을 살지 못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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