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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

인류의 흔적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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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도구

 

최초의 도구라고 할 수 있을만한 흔적은 사람 속의 초기에 속하는 호모 하빌리스로부터 발견되었습니다. 도구를 이용하는 능력은 인간에게만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도구를 만드는 능력은 오래전부터 인간의 고유한 특징으로 여겨졌습니다. 이것은 자연 속에서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좀 더 발전했음을 뜻합니다.

 

가장 오래된 도구는 에티오피아에서 발견된 것으로 자갈을 깨서 날카로운 모서리를 만든 단순한 것들이었습니다. 이 도구들은 약 250만 년 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호모 하빌리스는 종종 준비해 놓은 장소로 일부러 자갈을 들고 왔는데, 이것은 이들이 어떤 목적의식을 갖고 도구를 만들었음을 의미합니다. 나중에는 같은 모양의 단순한 도구들이 선사시대의 세계 전역에 존재했습니다. 예컨대 100만 년 전에는 같은 종류의 석기가 서아시아에 위치한 요르단 계곡에서도 사용되고 있었습니다.

 

선사시대의 인간과 그 선조에 관한 이런 증거물들은 아프리카를 비롯한 다양한 지역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이런 유물들은 그들이 살았던 지역의 위치와 문화에 관해 많은 정보를 전해줍니다.

 

탄자니아의 올두바이 골짜기에서는 이제까지 발견된 것 중 가장 오래된 구조물의 흔적을 볼 수 있습니다. 이 구조물은 190만 년 전에 세워진 돌로 만든 바람막이였습니다. 여기에는 고기를 먹은 증거도 남아 있었습니다. 골수와 뇌를 파먹기 위해 부서뜨린 뼈들이 남아 있었던 것입니다.

 

올두바이 골짜기의 증거

 

올두바이 골짜기의 유물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이곳에 돌과 고기를 가져왔다는 사실은 어미들이 먹이를 구하기 위해 돌아다니는 기간 동안 새끼들이 홀로 남아 있었음을 뜻합니다. 호미니드 외에 다른 영장류의 새끼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이것은 '가정'이라는 인간 제도의 시작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영장류 중 오직 인간에게만 가정이 있었습니다. 일반적으로 가정은 남성이 먹이를 찾아내 가지고 돌아오는 동안 여성과 자식들이 머물러 있는 곳입니다. 이렇게 성별로 경제적 역할을 구분하는 일이 당시부터 점차 이루어졌을지도 모릅니다. 먹이가 생긴 자리에서 먹어치우지 않고 다른 곳에 있는 가족을 위해 당장의 식욕을 참았다는 것은 어느 정도 사고와 계획 능력이 있었음을 뜻합니다.

 

실제로 사냥을 했는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사냥 후 버려진 썩은 고기를 찾아다녔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어째든 올두바이 골짜기에서는 매우 오래전부터 호미니드가 거대한 동물의 고기를 먹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증거들은 아주 일부분의 사실만을 알려 줄 뿐입니다. 따라서 올두바이 골짜기가 있는 동아프리카 지역만이 인류가 나타나기에 가장 알맞은 장소였다고 추정할 수는 없습니다. 단지 초기 호미니드 유골의 보존과 발굴에 동아프리카라는 지역이 유리했기 때문에 우리는 이곳에서 그들의 흔적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또한 이곳에서 발견된 많은 호미니드 유물 가운데 어떤 것을 특별히 인류의 직접적인 조상이라고 결론 내릴 수도 없습니다. 그들 모두가 인류 이전에 살았던 동물에 불과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호미니드가 인간을 생각나게 할 만큼 창조적인 방법으로 놀라운 능력을 보여주었다는 사실입니다. 

 

점점 퍼져 가는 인류의 조상들

 

원시 인류에 속하는 동물들은 가정이 생기면서 좀 더 살아남기가 쉬웠을 것입니다. 가정은 질병이나 사고의 위험으로부터 하나의 보호막이 될 수 있었습니다. 아무리 사소한 도움이라 하더라도 그것은 '멸종'이나 진화 과정상의 '도태' 등을 피해 가는데 큰 힘이 되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가정은 이들이 그 뒤 약 100만 년 동안 아메리카 대륙과 오스트레일리아 대륙을 제외한 세계 대부분의 지역에 어떻게 퍼져 나갔는지 그 단서를 제공해 줍니다. 한 종족이 퍼져 나간 것인지 비슷한 종들이 각기 다른 지역에서 진화한 것인지는 확실하지는 않지만 동아프리카의 호미니드가 도구 제작 능력을 아시아와 인도 그리고 유럽에 퍼뜨렸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로 보입니다.

 

이들은 서로 다른 수많은 지역에 정착해 살아갔습니다. 이는 호미니드가 환경 변화에 적응하는 능력이 뛰어났음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이들이 과연 어떻게 이런 능력을 갖게 되었고, 여러 지역으로 성공적으로 퍼져 나갈 수 있었던 행동양식의 비밀이 무엇이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인간 이전에는 어떤 포유류도 그토록 넓은 지역에 퍼져 살았던 적이 없습니다. 물론 훗날 인간은 결국 지구 전체를 차지하게 되는데 이는 생물학적으로 인간만이 이뤄 낸 단 하나밖에 없는 결과이자 놀라운 성취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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