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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

수메르 문명의 탄생에 대해서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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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메르 문명의 탄생

그림 벽화 물고기와 사냥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기록되어 있다.
수메르 벽화

수메르는 오래전 메소포타미아 남부 지역을 가리키던 이름이다. 당시 메소포타미아는 오늘날보다 남쪽으로 150km가량 짧았다. 그곳에 살던 사람들은 남서쪽의 셈족과 달랐고, 티그리스 강의 반대편에 살던 엘람인들과 비슷했다. 어쩌면 현재의 러시아 남서부 지역 끝 카프카스 지역에서 온 사람들일 수도 있다. 수메르인들, 즉 수메르어를 쓰는 사람들이 언제 이 지역에 들어왔는지는 아직까지도 논란이 많다. 기원전 4000년 이후 이곳에 이르렀을 수도 있다. 하지만 문명이 시작된 이후에는 원래 그곳에 살던 사람들을 비롯한 다른 여러 민족과 혈통상 한데 뒤섞여 있었다. 문화 역시 마찬가지였다. 따라서 수메르인들이 언제 메소포타미아 남부 지역에 도착했는가는 그다지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

도시로 확대되는 고대의 성지

수메르 문명은 그 뿌리가 깊다. 수메르인들은 오래전부터 이웃 민족들과 비슷한 생활 방식을 유지해 오고 있었다. 그들은 촌락에서 살았고, 중요한 성지도 몇 군데 있었다. 그중 하나는 '에리두'라고 불리는 도시로 그 시작은 기원전 5000년경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에리두는 점차 커지며 역사시대로 들어섰다. 기원전 3500년 전후에는 여기에 신전이 하나 생겼다. 현재는 신전 건물의 기단 밖에 남아 있지 않지만, 어떤 학자들은 이 신전에서 메소포타미아에 세워진 역사적 건축물들의 기본 바탕을 찾아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성지는 우선 근처에 사는 사람들을 위해 마련되었을 것이다. 고대의 성지는 신을 위해 제물을 바치거나 참배하는 장소였을 뿐, 그 자체가 도시는 아니었다. 거주하는 주민들도 얼마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후 그 주위로 도시가 형성되었다. 이는 고대 메소포타미아에서 종교와 국가가 언제나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다는 사실을 설명해 준다. 기원전 3000년 이전부터 이러한 성지에는 거대한 신전들이 세워져 있었다. 특히 메소포타미아의 우루크 지역에는 크고 화려한 신전이 있었다. 이 신전은 정교한 겉모습과 진흙 벽돌로 만든 지름 2.5m의 인상적인 기둥을 자랑한다. 도기는 메소포타미아 지역의 문명화 이전과 이후를 구분하는 가장 중요한 증거다. 도기를 통해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신석기시대와는 질적으로 다른 문화적 발전이 일어났음을 알 수 있다. 이라크 남부의 우루크 유적에서 발견된 한 단지는 대체로 이전의 도기보다 밋밋하며 두드러지는 특징도 적다. 이 단지는 물레를 이용해서 같은 모양을 대량으로 생산한 것이다. 이처럼 대량 생산이 가능했다는 것은 이 무렵 이미 뛰어난 기술자들이 존재했다는 이야기다. 기술자들은 그들이 만든 도기를 잉여 농산물과 교환해 생계를 유지할 수 있었을 것이다. 수메르 문명이 다른 지역 문화와 뚜렷하게 구분될 수 있는 것은 바로 이런 변화 덕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