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시리도록 펼쳐져 있는 소금 평야
이 세상에서 면적이 가장 넓은 볼리비아의 소금호수는 라파스에서 200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곳은 '살라 데 우유니(Salade Uyuni)'라 불리는데, 세계 최대의 소금 산지로 꼽히기도 합니다. 보통 사람들이 평야라고 하면 보통 초록의 대지를 생각하고, 호수라 하면 푸른 물결 잔잔한 광경을 떠올리지만, 이곳은 예외입니다. 우유니 소금호수는 해발 3700m의 고지대에 눈 덮인 평야처럼 펼쳐져 있습니다. 자동차로 하루 종일 달려도 보이는 풍경은 희다. 못해 눈이 시리도록 펼쳐져 있는 소금 평야뿐이지요. 그래서 외지인들은 이곳에 오면 꼭 선글라스를 끼어야 한답니다. 눈 쌓인 평원에 내리 꽂히는 햇빛보다 더 강한 광선으로 자칫 시력이 손상되기 십상이기 때문인데, 심할 경우 시력을 완전히 잃기도 한답니다. 안타깝지만 소금 채취로 살아가는 사람들 가운데에는 맹인들이 많습니다. 강한 태양에 반사된 소금 빛이 그들의 눈을 멀게 한 것이지요. 하지만 먹고살아야 하기 때문에 그들은 눈이 머는 고통 속에서도 이 살라 데 우유니에서 계속 소금을 캐어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유니 소금호수 알아둘 점
1 밤에는 영하의 쌀쌀한 날씨지만 한낮의 기온은 영상 30℃가 넘는다. 우유니의 햇살은 아주 강해 스키장 이상의 강한 광선을 가지고 있다. 2 우유니 호수의 강한 광선으로 인해 이곳의 노동자들은 피부에 화상을 입거나 심할 경우 눈이 머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3 소금호수 관광은 도보로는 불가능하다. 보통 4륜 지프를 이용해 3~4일 정도 둘러본다.
세상에 하나뿐인 소금 호텔
우유니 부근에는 치파야족들이 삽니다. 그들은 조상 대대로 소금을 캐서 먹고 살아왔답니다. 그곳에서는 소금 노동자들을 살레 로라 부릅니다. 살레로들은 지금도 곡괭이와 끌을 사용 해 전통적인 방법으로 채취한 소금을 라마(낙타의 일종)에 실어 내다. 팔며 살아갑니다. 온 세상이 눈 이불을 덮은 것처럼 아름다운 소금호수에서는 소금 벽돌로 쌓은 소금 호텔이 눈길을 끕니다. 소금 호텔이라니! 정말 신기하지 않나요? 소금 호텔은 내부도 모두 소금으로 치장했습니다. 식탁은 물론 침대와 갖가지 조각품까지 온통 소금으로 만들어졌답니다. 호텔에서 식탁이나 바닥을 물로 닦는 건 절대 금물인데 말할 것도 없이 애써 만든 물건들이 녹거나 손상되기 때문이지요. 아직 도일 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지 않아 입소문을 통해 찾은 관광객들은 소금과 함께 하룻밤을 보내며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듭니다.
소금호수의 탄생과 선인장
몇만 년 전 바다였던 우유니는 지각 변동으로 바다가 솟아올라와 빙하로 뒤덮였습니다. 그 후 빙하가 얼고 녹는 과정을 되풀이하면서 소금호수로 변했다고 합니다. 둥그런 산악으로 둘러싸인 지형 때문에 호수의 물은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했습니다. 자연스럽게 증발과 건조가 반복되면서 호수에는 거대한 소금 지대가 생겨났지요. 이 소금호수는 넓이가 12,000㎢, 두께는 0.6~120m, 저장량은 100억 톤으로 상상이 안 갈 정도랍니다. 중국에도 세계적으로 유명한 소금 호수가 있지만, 우유니 소금호수보다는 작지요. 중국 서부 칭짱고원에 위치한 칭하이호인데, 우유니 소금호수의 3분의 1정도밖에 안된답니다. 그러니 우유니 소금호수가 세계에서 제일 크다는 것은 금방 알 수 있겠죠! 소금호수가 이렇게 넓다 보니 평원 같은 이 호수를 걸어서 둘러보기란 거의 불가능합니다. 호수에는 8개의 섬 지대가 있는데 이 섬들을 모두 둘러보는 데만도 7일 이상 걸립니다. 아울러 소금의 농도는 보통 소금의 5배로 그 짠맛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소금호수의 유일한 생명체
소금호수 가장자리에 사는 유일한 생명체는 선인장입니다. 큰 것은 사람 키의 5배, 수명은 800~1,000년 정도로 생명력이 아주 강합니다. 선인장이 1년에 자라는 키가 고작 1㎝라고 하니 10m의 높이가 되기 위해선 약 1,000년이라는 긴 세월이 걸리는 것이지요. 치파야족들은 예부터 장수 나무로 통하는 선인장을 자신들을 지켜 주는 수호신으로 믿고 있습니다. 한때 3만을 헤아렸던 치파야족은 현재 2천 명 정도 남아 있습니다. 페루의 남단 푸노와 티티카카 호수 주변에 살았는데 노예의 신분을 탈피, 이곳에 정착해서 소금을 캐며 살아왔답니다. 한때 소금과 함께 번성했던 우유니 시 또한 작고 초라한 도시로 변한 지 오래입니다.
잉카 시절부터 화폐처럼 쓰인 소금
치파야족들은 우유니에서 채취한 소금을 험준한 안데스 산악을 넘어 칠레와 아르헨티나까지 운반해 팔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우유니에서 소금 캐러밴(대상)은 단순히 소금 판매 그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오랜 전통을 갖고 있는 소금 캐러밴은 주로 아버지와 아들로 구성되는데 어린 아들은 안데스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위험에 대처하는 지혜를 터득하고 먼 훗날 상인으로서 지켜야 할 상도를 배웁니다. 안데스 산맥의 험준한 여정을 거치면서 이들은 일종의 성인식을 치릅니다. 낮에는 섭씨 35℃의 고온과 밤에는 영하 10℃의 추위를 견디며 강인한 생명력을 기르는 것입니다. 12주 정도의 긴 여정에서 때론 우유니 땅을 다시는 밟지 못하고 안데스 깊은 골짜기에 영영 묻혀 미라로 남기도 합니다. 캐러밴의 종착지인 칠레나 아르헨티나에 도착하면 치파야족은 어렵사리 운반한 소금을 소매상을 통해 판답니다. 소금을 실었던 라마의 등에는 이들에게 필요한 갖가지 생활필수품이 실립니다. 제일 중요한 물품은 쌀과 옥수수이지요. 우유니 지역에서는 경작이 안 되기 때문입니다. 잉카 시절부터 화폐처럼 유용한 역할을 했던 소금은 필요한 생필품을 마련해 주는 귀한 존재인 것입니다. 전성기에는 수백 마리의 라마가 동원된 캐러밴 행렬도 볼 수 있었답니다.
오늘은 볼리비아의 소금호수인 우유 소금호수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너무 오래 보고 있으면 눈에 이상이 있을 수 있지만 살면서 한 번쯤은 꼭 보고 싶은 환경이 아닐까 싶습니다. 직접보게 된다면 광활하고 드넓은 소금 입이 떡 벌어질 것 같은 생각이 마구마구 들었습니다. 볼리비아를 갈 일이 있을까 싶지만 한 번은 가보고 싶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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