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투크 숭배
신바빌로니아 제국은 그들의 신 마르두크에게 번영의 모든 영광을 돌렸다. 마르두크에 대한 숭배는 이제 최고조에 달했다. 해마다 열리는 성대한 신년 축제에서는 지방 신전에 있는 메소포타미아의 우상과 조각상들이 강이나 운하를 타고 내려왔다. 신전에 있는 마르두크에게 조언을 구하고 또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그의 우월함을 다시 한 번 인정하기 위해서였다.
그들은 길이가 1.2km에 이르는 행렬로 지나오거나 유프라테스 강을 통해 신전 근처에도착하여 마르두크 신의 조각상 앞까지 나아갔다. 이는 고대의 다른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화려한 행렬이었다. 200년 뒤 그리스의 역사가 헤로도토스가 말한 바에 따르면, 마르두크의 조각상은 2.25t의 금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헤로도토스의 말은 분명 과장일 테지만, 조각상이 거대하고 웅장한 모습이었음은 틀림없을 것이다. 마르두크 신전은 세계의 중심이었다. 이곳에서 신들은 전 세계의 운명에대해 토론을 벌였고, 또 한 해가 어떻게 진행되어야 할지에 대해 결정했다. 이런 식으로신들의 세계는 정치적인 현실을 반영했다.
의식적인 집회를 거듭 반복하는 것은 마르두크의 영원한 권위를 인정하는 행위였다.그리고 바빌론의 절대적 군주제를 인정하는행위이기도 했다. 세계 질서를 보장하는 책임은 이 바빌론의 절대 군주에게 있었다.
메소포타미아 전통의 종말
마르두크 숭배는 메소포타미아의 전통이 마지막으로 번성한 것이었다. 이들은 곧 쇠퇴의 길로 접어들었다. 네부카드네자르 2세의후계자들이 다스린 신바빌로니아 제국은 계속해서 영토를 잃어 갔다. 그 뒤 기원전 539년 동쪽으로부터 새로운 정복자들이 침략해왔다. 아케메네스 왕조가 이끄는 페르시아인이었다.
찬란하게 빛났던 신바빌로니아 제국은 순식간에 잿더미가 되었다. 구약성서 중 다니엘서에는 벨사자르라는 왕이 연 큰 잔치를묘사한 뒤 곧바로 이렇게 기록했다.
‘바로 그날 밤에 바빌로니아의 벨사자르 왕은 살해되었고, 메디아 사람 다리우스가 그나라를 차지하였다. 다리우스의 나이는 예순두 살이었다.’
그러나 이런 설명은 300년 뒤에 쓰인 것으로 정확한 사실은 이와 달랐다. 다니엘서의 이야기와는 달리 벨사자르는 네부카드네자르 2세의 아들도 후계자도 아니었다. 벨사자르는 네부카드네자르 2세의 외손자였으며, 후계자는 네부카드네자르 2세의 아들 아멜마르두크였다. 바빌론을 차지한 왕 역시 다리우스가 아니라 키루스 2세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대인의 전통은 극적이고 심리적인 진실을 강조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고대 이야기에 전환점이 있다면, 이때가 바로 그 순간이었다. 수메르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독립적인 메소포타미아의 전통은 여기서 끝이 난다. 이제 우리는 새로운 세계의 문 앞에 와 있는 것이다.
유대의 한 시인은 키루스 2세가 유대인의 구원자로 등장하는 이사야서에서 기쁜 목소리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딸 바빌로니아야, 잠잠히 앉아 있다가 어둠속으로 사라져라, 사람들이 이제부터는 너를 민족들의 여왕이라고 부르지 않을 것이다.’
메소포타미아의 종말로 선사시대 문명부터 서아시아아의 문명까지 다양한 알아보았습니다. 다음은 동아시아 문명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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