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노아 문명의 정치, 생활상에 대해서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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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노아 문명의 문화적 배경

미노타 시대 항아리

 

그레타인들은 외부 세계를 적대적으로 보지 않는 듯한 인상을 준다. 그리고 왕궁에서 발견된 크고 아름다운 기름 단지를 보면, 고대의 생활수준으로서는 비교적 부유했음을 알 수 있다. 그들은 안락하고 우아한 생활을 추구했다. 왕비가 사는 처소를 장식하는 돌고래와 백합들은 그들이 추구했던 안락함과 우아함을 분명하게 보여 준다. 미노아 문명의 예술에는 크레타인의 생활이 그대로 묘사되어 있는 것들이 많다. 따라서 오늘날에도 크레타인의 생활에 대해 어느 정도 알 수 있다. 크레타인은 옷을 제대로 입지 않은 듯하다. 여자들은 대개 가슴을 드러내 놓은 모습으로 표현되었다. 남자는 수염이 없었다. 꽃과 식물도 넘쳐나는 것으로 표현했는데, 이는 그레타인들이 자연의 혜택에 깊이 감사했음을 보여 준다. 고고학적 증거를 살펴보면, 크레타의 종교세계는 두려움이나 공포에 물들어 있지 않았다. 물론 종교에 대해서 남아 있는 기록이 없기 때문에 많은 것을 알 수는 없다. 크레타의 신과 여신 모습은 남아 있지만, 그들이 정확히 누구인지는 파악하기가 어렵다. 제단과 양날 도끼를 많이 볼 수 있고, 주로 어떤 여신을 숭배했다는 사실 정도 외에는 그들의 제사의식이 어떠했는지도 알 수 없다. 이 여신은 이후에도 계속 나타나는 신석기 시대 풍요의 여신인 듯하다. 후대에는 여신 아스타르테와 아프로디테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크레타에서 이 여신은 가슴을 드러낸 채 우아하게 치마를 두르고 있다. 손에는 뱀을 쥐고 있으며, 그 양 옆으로는 사자들이 그녀를 보호하고 있다. 남신이 있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하지만 여러 곳에서 황소의 뿔을 볼 수 있다. 황소는 고귀한 동물로 프레스코화에도 자주 등장한다. 남신이 대거 등장하는 후대의 그리스 신화와 연관시켜 생각해 보면, 이 시대에 남신도 있었을지 모른다는 추측을 해볼 수 있다. 신화에 의하면 그리스 최고의 신 제우스는 크레타의 전설적인 왕 미노스의 어머니 에우로파를 유혹하기 위해 황소로 변신한 적이있다. 또 미노스의 아내 파시파에는 황소와 사랑에 빠지기도 했다. 여기서 태어난 자식이 사람 몸에 황소 머리가 달린 미노타우로스다. 또 크레타에서는 자세한 것을 알 수는 없지만 '황소 뛰어넘기' 라는 매우 중요한 운동경기가 열렸다. 크레타의 종교가 활력이 있었다는 것은 확실하다. 운동을 하거나 춤을 추는 그림들, 세련된 프레스코화와 도기들은 그들이 불행하게나 우울한 민족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려 준다.

 

미노아 문명의 정치상

크노스 궁에서 발견된 여인상

 

이들의 사회는 정치제도가 불분명했다. 왕궁은 왕족의 거처였을 뿐만 아니라 경제의 중심지였다. 말하자면 그곳은 거대한 상점이었다. 통치자가 물건을 나누어 주는 것이 바탕이 되어 점차 물물교환이 발달하다가 경제의 중심지가 이루어졌을 것이다. 왕궁은 신전이기도 했지만, 적을 막기 위한 요새는 아니었다. 그곳은 아시아의 영향을 받아 고도로 조직화된 사회의 중심지였다. 크레타인은 이집트나 메소포타미아 제국이 축적한 지식을 활용했을 것이다. 미노아 문명의 통치 집단이 어떤 일을 했는지는 현재 남아 있는 수천개의 진흙판을 통해 알 수 있다. 거기에는 미노아 문명의 행정에 관한 기록이 보존되어 있다. 이를 통해 지위의 등급을 엄격하게 정한 제도와 체계적인 행정 조직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실제로 어떻게 작용했는지는 알 수 없다. 그들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통치를 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남아 있는 기록을 통해 미노아 문명의 통치자들이 사람들을 관리하고 감독하는 데 애썼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들의 관리·감독 제도는 후대의 그리스 세계에서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정교하고 치밀했다. 여기서 아시아의 제국들이나 이집트와의 유사성을 다시 한 번 찾아볼 수 있다. 현재 진흙판들을 통해 알 수 있는 사실은 미노아 문명의 마지막 단계뿐이다. 아직도 많은 진흙판이 해석이 안 되었기 때문이다. 크노소스에서 발견된 진흙판 중 많은 것이 그리스어로 쓰였는데, 그들의 제작 연대는 기원전 1450~1375년이다. 이 사실은 그 무렵 그리스 본토에서 침략자들이 건너와 지배권을 장악했다는 고고학적 증거와도 일치한다. 진흙판은 당시 일종의 문서였다. 진흙판 문서에 적힌 문자는 '선형 B문자' 라고 부르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전의 기록을 보면, 처음에는 이집트에서 들여온 몇가지 기호와 함께 상형문자가 주로 쓰였고, 그 뒤 기원전 1700년경부터는 '선형 A문자' 라는 또 다른 문자가 쓰인 것을 알 수 있다. '선형 A문자' 는 아직도 해독이 안 되고 있으며, 이것은 그리스어가 아니다. 아마도 크레타에 들어온 그리스인이 미노아 문명의 관행을 없애고 자신의 언어로 기록을 남겼던 것 같다. 그 이전의 진흙판에도 나중에 쓰인 진흙판의 내용과 비슷한 이야기가 담겨 있었을 테지만, 그것은 그리스인 침략자들이 들어오기 전의 크레타에 관한 정보일 것이다. 미노아 문명이 알 수 없는 이유로 수수께끼처럼 막을 내릴 때까지 크레타를 통치하고 있던 사람들은 그리스 본토에서 건너온 자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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