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음악, 사람의 여유가 가득한 아바나
초록과 파랑의 색조가 어울린 따뜻한 카리브해를 껴안고 있는 쿠바의 수도 아바나는 안락하답니다. 공항의 종려나무와 열대의 숨 막히는 열기, 시끌벅적하지만 유쾌하기 짝이 없는 거리의 풍경들이 아바나의 첫인상입니다. 아바나의 인구는 2백만 명 정도이며 신대륙에서는 아주 오래된 도시이지요. 아바나 거리는 완만한 경사를 이루며 바다를 향해 펼쳐져 있고, 거리에 쏟아지는 햇빛은 무척 강렬합니다. 거리에는 흑인과 백인, 혼혈인인 물라토 등이 정신없이 거닐고, 종종 중국인도 눈에 띕니다. 여자들은 미니스커트와 청바지를 주로 입고, 남자들은 허리 아래까지 내려오는 셔츠를 입고 다닙니다. 남자들이 입은 셔츠는 주름이 잡혀 있고 무늬가 수놓아져 있는데, 그 유명한 전통복장인 과 야베 라입니다. 정장 차림은 처럼 찾아보기가 어렵고, 건물 벽에 기대거나 보도 끝에 앉아 노닥거리는 젊은이들과 자기 집 문지방에 기대어 오가는 행인들을 구경하는 노인들이 아바나의 주된 풍경입니다. 14세기 초부터 카리브해의 해적들에게 줄기차게 공격을 받던 아바나는 튼튼한 방어시설을 건설했습니다. 1538년에 첫 번째 요새 가스틸료가 건설되었고, 그 후 14세기 말에서 17세기까지 배 한 척이 간신히 지나갈 정도로 좁은 아바나 항구 입구 양쪽에 가스틸료 데 라 뿐따, 모로, 까바나 등 새로운 요새가 세워졌습니다. 이 군사 유적은 스페인 식민지배 하에 건설된, 라틴 아메리카에서 가장 유명한 요새인데 지금도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입니다.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쿠바, 하면 떠오르는 인물이 미국인 소설가 어네스트 헤밍웨이입니다. 노인과 바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등 여러 편의 대작을 쓴 헤밍웨이는 쿠바에서 지내며 수많은 주옥같은 작품들을 남겼답니다. 헤밍웨이 박물관은 실제 헤밍웨이가 살던 집으로 헤밍웨이가 살던 그대로 집을 보존하고 있는데, 글을 쓰던 타자기, 잠을 자던 침대, 식사하던 그릇들이 내부에 그대로 남아 있지요. 아바나 동쪽 언덕에 위치한 이 집은 헤밍웨이가 1961년 엽총 자살로 생을 마감할 때까지 살던 곳으로, 헤밍웨이의 서재와 육필 원고 전시관 등을 갖춘 박물관으로 지금까지 사용되고 있습니다. 헤밍웨이는 1939년부터 1960년까지 이곳에서 살면서 퓰리처상과 노벨 문학상 수상작인 〈노인과 바다〉 등의 소설을 썼습니다. 코히말 마을은 헤밍웨이의 소설 〈노인과 바다>의 배경이 된 마을이랍니다. 이 마을에는 헤밍웨이가 머물면서 글을 썼다는 테레사 식당과 암보스 문도스(Ambos Mundos) 호텔이 있습니다. 암보스 문도스 호텔 1층 입구에는 카스트로와 함께 찍은 헤밍웨이의 흑백 사진들이 걸려 있고 6층에는 전망대 구실을 하는 아주 멋진 바가 있습니다. 노인과 바다는 바로 코 히말 마을의 그레고리오 푸엔테스(Gregorio Fuentes)라는 할아버지를 모델로 쓴 것이라고 합니다. 이 할아버지는 테레사 식당에 와서 10달러를 받으면서 헤밍웨이에 대한 이야기를 해 주곤 했는데, 2002년 1월 13일 104세를 일기로 타계했답니다. 84일 동안 물고기 한 마리 못 잡고, 85일째에 이르러 일생 보아 온 물고기 중 가장 크고 멋진 물고기를 만나 며칠 동안 사투를 벌인 고기잡이 노인, 불굴의 투혼으로 끝내 물고기를 잡았지만, 돌아오는 길에 상어들이 살점을 다 뜯어먹어버려 앙상한 뼈만 갖고 돌아온 노인을 헤밍웨이는 그의 소설 〈노인과 바다에서 그리고 있습니다. 그 실제 주인공이 바로 푸 엔티노 할아버지였던 것입니다. 푸 엔티 노는 헤밍웨이가 쿠바에 살던 시절, 그의 보트를 저으며 비바람을 견뎌 낸 선장이었으며 낚시 친구였답니다. 1897년에 태어난 푸엔테스는 1930년부터 헤밍웨이의 보트 '필라'의 선장이자 관리인으로 고용됐으며, 두 사람의 우정은 헤밍웨이가 1960년 미국으로 돌아갈 때까지 이어졌습니다. 헤밍웨이는 미국으로 돌아갈 때 아바나 교외에 있는 저택을 푸엔테스에게 상속했으나, 푸엔테스가 쿠바 정부에 저택을 헌납해 헤밍웨이 박물관으로 남게 된 것이지요.
쿠바의 다양한 모습으 궁금하시면 아래 글을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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